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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전개(시상, 기승전결, 시간의 흐름)

KIKI_BI0 2022. 3.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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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은 무엇일까?

시상은, 시에 담긴 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말한다.

 

시상의 전개과정?

-> 시상의 전개과정시인이 자신의 생각을 일정한 질서에 따라 한 편의 시로 조직해 나가는 과정을 말한다.

전개과정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 유발 : 시상 유발의 매개체를 활용해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 확산 : 시적대상을 확대시킨다.

- 집약 : 화자의 정서를 집중시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 전환 : 정서나 분위기가 급격하게 바뀜으로써, 시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 마무리 : 시상을 종료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과정은, '기승전결'과 '시간의 흐름'이 있다

 

기승전결 과정은, 시상 제기[기] -> 시상의 심화와 계승[승] -> 시상 전환[전] -> 중심생각 계시와 시상 마무리[결]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는 방식이다.

기승전결 전개방식을 사용한 예를 하나 보도록하자.

 

새 짐승 슬피 울고 산 바다도 찡그리고 / 무궁화 금수강산 진흙탕에 빠졌구나

가을 등 밑 책 덮고 오랜 역사 되새기니 / 글 아는 선비답게 행세하기 어렵도다

                                                                                       - 황현, < 절명시 >

 

이 시는 황현이 한일 합방 소식을 듣고 자결하기 직전에 쓴 절명시로, 나라를 잃은 고뇌와 절망적 심정을 나타난 시인데, 이 시를 보면,

' 새 짐승 ~ 찡그리고'는 [기]에 해당하는 과정으로, 국권 피탈의 비극성에 대한 시상을 유발하고,

' 무궁화 금수강산 ~ 빠졌구나'는 [승]의 과정으로, 망국의 비애로 시상을 확대시킨다.

또, ' 가을 등 밑 ~ 역사 되새기니'는 [전] 과정으로, 역사에 대한 회고로 내용이 전환되고,

마지막으로, ' 글 아는 선비답게 ~ 어렵도다 ' 에서 지식인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으로 시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결]단계로 끝이나는 기승전결 방식의 시 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은, 시간의 변화와 계절의 순환, 시대의 흐름 등의 순서에 때라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조화미를 얻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간의 흐름의 전개방식에는, '순행과 역순행적', '과거 회상', '계절의 흐름과 순환'등이 있는데, 하나씩 알아보자.

 

(1) 순행과 역순행적

- 순행 : 시간의 흐름이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초보식 구성이라고도 한다.

- 역순행 : 시간의 흐름이 현재에서 과거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ex)

까마득한 날에 / 하늘이 처음 열리고 /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중략)

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 이육사, <광야>

 

'까마득한 날'을 통해 화자는 과거 광야에서 태동한 역사를 생각하고, '지금'을 통해 현재의 암담한 상황과 그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천고의 뒤'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역사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보아, 이 시에는 순행적 구성 방식이 쓰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

 

(2) 과거 회상

-> 화자가 과거를 돌이켜 보면서,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 방식이다.

 

ex)

눈을 가만 감으면 굽이 잦은 풀밭길이 / 개울물 돌돌돌 길섶으로 흘러가고, (중략)

감았던 그 눈을 뜨면 마음 도로 애젓하오.

                                                                           - 김상옥, < 사향(思鄕) >

 

이 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현대 시조로, 화자는 눈을 감고 과거의 고향을 회상함으로써, 과거 회상 구성 방식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3) 계절의 흐름과 순환

-> 시간적 흐름이 계절 단위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ex) 

동풍(凍風)이 건듯 불어 쌓인 눈을 헤쳐 내니 (중략) -> 봄

꽃 지고 새 잎이 나니 녹음(綠陰)이 깔렸는데 (중략) -> 여름

하룻밤 서리 김의 기러기 우러 녤 제 (중략) -> 가을

건곤(乾坤)이 폐색(閉塞)하여 백설(白雪)이 한 빗친 제 -> 겨울

                                                                   - 정철, <사미인곡>

 

'동풍'과 '쌓인 눈을 헤쳐내니'를 통해 봄임을 알 수 있고, '꽃 지고 새 잎이 나니'와 '녹음'을 통해 여름임을, '서리 김의 기러기'를 통해 가을을, '백설'을 통해 겨울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시는 계절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있다.

 

여기까지 시상과 기승전결, 시상의 흐름에 관해 알아보았다.

다음에는 공간의 이동, 선경후정, 수미상관에 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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