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자와 시점(시점)
시점이란?
서술자가 이야기 속에서 인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을 말한다.
+) 시점의 혼용?
작가는 사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하나의 작품에서 시점을 혼용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1인칭이 3인칭으로, 전지적 서술자가 관찰적 서술자로 바뀔 수도 있다.
시점은 어떻게 구분이 될까?
시점은 총 4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하나씩 알아보자.
(1) 1인칭 주인공 시점
-> '나'가 작품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시점이다.
(2) 1인칭 관찰자 시점
->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가 주인공을 관찰하여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점이다.
(3) 작가 관찰자 시점
-> 서술자가 외부 관찰자 위치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이다.
(4) 전지적 작가 시점
-> 작품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작가가 마치 신처럼 사건이나 인물들의 심리를 모두 알고 사건 전개를 서술하는 시점이다.
+) 제한적 전지적 작가 시점
인물과 사건에 대해 모든것을 알고있는 전지적 작가가 특정인물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는 시점이다.
이 네가지 서술자 시점을 작품 안과 작품 밖으로 구분해보면,
작품 안 : 1인칭 주인공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작품 밖 : 작가 관찰자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이렇게 된다.
시점이 쓰인 예를 보자
하루는 콩쥐가 으슥한 깊은 밤에 빈 방에서 두 팔을 허우적거리며 어미를 찾으니 최만춘의 마음은 그대로 녹는 듯하였다.
그러나 그런 고생도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니, 쉬지 않고 흐르는 것이 세월이라, 어린 콩쥐의 나이 십여 세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자 오히려 이제는 고생이 호강으로 바뀌어 그 딸이 지은 밥을 먹고 그 딸이 지은 옷을 입게 된 것이다. - 작자미상, <콩쥐팥쥐전>
최만춘은 부인과 사별하고 콩쥐를 홀로 키우는데, 이 과정에서 느끼는 최만춘의 마음을 전지적 서술자가 모두 서술함으로써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리란 무엇일까?
서술자 - 등장인물(주인공), 서술자 - 독자, 등장인물(주인공) - 독자 사이에 가깝고 멀게 느끼는 심리적 원근감을 말한다.
+) 시점과의 거리는 밀접하다?
소설에서 거리는 시점에 따라 달라지므로 시점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작가는 거리를 통해서 서사에 박진감을 부여하며 사실성과 객관성을 조절한다.
거리는 가깝고 먼 거리로 구분하는데 하나씩 알아보자.
(1) 가까운거리
-> 전지적 작가 시점일 때는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까지 다 알고 있으므로 서술자와 인물, 서술자와 독자 사이의 거리는 가깝다.
이때 독자는 서술자를 통해 인물에게 가깝게 다가갈 이유가 없기때문에, 독자와 인물의 거리는 멀다.
(2) 먼 거리
-> 관찰자 시점일때는 서술자가 인물의 외양만 관찰하므로 서술자와 인물, 서술자와 독자사이의 거리는 멀다.
이때 독자는 인물에 가깝게 다가가 인물의 내면과 심리를 파악해야하기 때문에, 독자와 인물의 거리는 가까워진다.
시점에 따른 거리를 보자
-> 전지적 작가 시점 : 서술자 - 인물 = 가깝다(잘 안다.) / 서술자 - 독자 = 가깝다(잘 안다.) / 독자 - 인물 = 멀다(객관성 부족)
-> 1인칭 관찰자 시점 : 서술자 - 인물 = 멀다(잘 모른다.) / 서술자 - 독자 = 멀다(잘 모른다.) / 독자 - 인물 = 가깝다(객관성 높다)
-> 작가 관찰자 시점 : 서술자 - 인물 = 멀다(잘 모른다.) / 서술자 - 독자 = 멀다(잘 모른다.) / 독자 - 인물 = 가깝다(객관성 높다)
+)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거리는 모두 가깝다?
서술자가 등장인물과 동일인이기 때문에 서술자와 인물간의 거리는 존재하지않는다.
즉, 서술자와 인물의 거리가 다른 경우보다 가깝다.
또한 주인공이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일을 이야기 하기 때문에 독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도 가깝게 설정된다.
시점에 따른 거리의 예를 보고 마치자.
나는 그 봉투를 갖다가 어머니에게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그 봉투를 받아 들자 갑자기 얼굴이 파랗게 질렸습니다.
그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았을 때보다도 더 새하얗다고 생각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봉투를 들고 어쩔 줄을 모르는 듯이 초조한 빛이 나타났습니다.
- 주요섭, <사랑 손님과 어머니>
서술자인 '나(옥희)'가 어머니의 행동과 모습을 관찰하여 보여 주고 있으므로 1인칭 관찰자 시점임을 알 수 있다. 서술자(옥희)와 인물(엄마), 서술자(옥희)와 독자의 거리는 멀지만 독자와 인물(엄마)의 거리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