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 방식(문체)
문체란?
문장에 나타나는 작가의 개성적인 특성을 말한다.
+) 문체의 3요소
소설에서 작가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문체는 서술, 대화, 묘사의 세 가지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문체의 3요소라고 한다.
문체의 종류
(1) 간결체와 만연체
간결한 문장으로 내용을 명확하게 표현하는것을 '간결체'라고 하고,
수식어나 쉼표를 많이 사용하거나 다양한 어구를 사용하여 늘어지게 쓰는 문체를 '만연체'라고 한다.
사람들은 아버지를 난장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을 옳게 보았다. 아버지는 난쟁이였다.
불행하게도 사람들은 아버지를 보는 것 하나만 옳았다. 그 밖의 것들은 하나도 옳지 않았다. (중략)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들은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 서술자는 정당하지 못한 사회에 대한 비판, 절박하게 살아가는 가족의 생활상 등을 짧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여 끊어서 제시함으로써 전달 효과를 높이고 있다.
- 조세희, <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소외 계층을 대표하는 '난장이'일가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 서술자는 간결한 문장으로 고통스러운 생활상과 비애, 사회에 대한 인식을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문어체와 구어체
일상적인 대화가 아닌 글을 쓸 때 사용하는 형식을 '문어체',
대화에서 사용되는 말투를 '구어체'라고 한다.
+) 문어체와 구어체의 구분
문어체는 주로 서술을 통해, 구어체는 주로 인물의 대화를 통해 나타난다.
구어체에는 일상의 말투나 사투리(방언), 비속어, 존댓말등이 쓰이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사건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한다.
"갈아 먹으라는 밭이지, 흙 쓰고 들어가라는 거야, 이 미친 것들아. 콩밭에서 웬 금이 나온다구 이 지랄들이야, 그래."
-> 비속어가 나타난다.
하고 목에 핏대를 올린다. (중략)
"오늘만 좀 해보고 그만두겠어유."
-> 방언이 나타난다.
영식이는 낯이 붉어지며 가까스로 한마디 하였다. 그리고 무턱대고 빌었다.
- 김유정, < 금따는 콩밭 >
마름은 영식에게 땅을 파지 말라는 말을 '미친 것들아, 지랄들이야'와 같은 비속어를 섞어 말하고 있고, 영식은 '그만두겠어유.'처럼 사투리를 구사하여 이에 답하고 있다.
(3) 현학적 표현
자신이 배운것이 많다는 것을 자랑하며, 과시하는 표현으로 주로 필요이상의 한문구절이 사용되어 나타난다.
오래도록 아무런 분부가 없으므로 실로 황송키도 하고 두렵기도 하여 손을 맞잡고 머리를 조아리며 우러러보니 동녘이 밝았는데,
범은 벌써 가고 없었다. 마침 아침에 밭 갈러 온 농부가,
"선생님, 무슨 일로 이 꼭두새벽에 들판에 대고 절을 하시옵니까?"
라 물으니, 북곽 선생이 말했다.
"내 일찍이 들으니 / '하늘이 높다 하되 머리 어찌 안 굽히며, 땅이 두텁다 하되 어찌 조심스레 걷지 않겠는가.'/ 하였네 그려."
-> 북곽 선생이 농부에게 성현의 말씀을 언급하는 모습에서 자신의 학식을 뽐내는 태도가 드러난다.
- 박지원, < 호질 >
호랑이에게 꾸지람을 듣고 땅에 엎드려 비굴하게 용서를 비는 북곽 선생의 모습을 농부가 발견하여 말을 걸자 성현의 말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합리화하는 북곽 선생의 위선적 모습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4) 관용적 표현
속담, 격언등과 같이 오랫동안 써서 관습적으로 굳어진 표현을 말한다.
"이내 몸 궁곤한데 매품이나 팔아먹지 볼기 놀려 쓸 데 있나. 자네 내 말 들어 보소.
그 돈 삼십 냥 벌어다가 착한 사람 맡겨 두면 이리저리 늘리어서 큰 아들은 장가들이고
티끌 모아 태산으로 그렁저렁 살아 보세."
->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이용하여 흥보가 아내에게 매품을 팔러 가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흥보가 아내에게 죄를 지은 사람 대신에 매를 맞아 돈을 벌어 살아가겠다는 말을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들어 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