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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표현 방법(운율과 수사법)

KIKI_BI0 2022. 3. 1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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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운율 수사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운율이란 무엇일까?

운율반복이나 규칙성을 통해 시에서 느껴지는 일정한 리듬감을 말한다.

운율은 내재율외형률로 나뉘는데,

내재율일정한 규칙없이 각각의 시에 따라 자유롭게 생기는 운율로, 자유시나 산문시와 같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운율이다.

반면, 외형률정형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일정한 형식을 지녀서 겉으로 드러나는 규칙적인 운율을 말한다.

외형률은, 음보율음수율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음보율과 음수율에 대해 알아보자.

 

음보율은, 일정한 음보가 규칙적으로 반복되면서 생기는 운율이다.

+) 음보에 대해 잘 모른다면 이걸 읽어보자

음보는 운율을 이루는 소리의 덩어리로, 숨을 크게 한 번 들이 쉴 때, 몇번 띄어 읽으면서 한 구절을 낭송할 수 있는가 하는 단위이다.

보통 평시조는 4음보, 고려가요는 3음보를 율격으로 한다.

 

다음으로 음수율은, 글자 수가 일정하게 반복됨으로써 생기는 운율이다.

외형률이 사용된 시를 보며, 음보율과 음수율이 쓰인 방법을 보고 가자.

 

살어리 / 살어리 / 랏다 (3음보) 쳥산에 / 살어리 / 랏다 (3음보)

    3          3         2                   3           3         2

멀위랑 / 다래랑 / 먹고 (3음보) 쳥산에 / 살어리 / 랏다 (3음보)

    3          3         2                   3           3         2

                                             - 작자미상, < 청산별곡 >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을 보면, 3음보 율격에 글자 수가 3, 3, 2 로 반복됨으로써 (3, 3, 2)음수율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운율의 종류는 이러한 것들이 있다. 그렇다면,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에 대해 예시와 함께 간단히 알아보자.

 

1. 음성상징어 사용 :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르는 말로, 음성상징어가 가지는 음의 성질이나 높낮이, 강약에 따라 운율을 형성한다.

ex ) 호르 호르르 호르르르 가을 아침 / 수풀이 호르르 벌레가 호르르

 

2. 유성음의 사용 : 울림소리인 'ㄴ, ㄹ, ㅁ, ㅇ' 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운율을 형성한다.

ex)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ㄹ'과 'ㅇ'의 울림소리를 반복)

 

3. 동음(음운, 음절) 반복 : 같은 음운이나, 같은 음절을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한다.

ex) 갈래갈래 갈린 길 / 길이라도 ('ㄱ'과 'ㄹ'의 음운 반복)

 

4. 통사구조(문장구조)의 반복 : 구절이나 행을 이루는 특정한 문장 구조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한다.

ex) 벛꽃 지는 걸 보니 /  푸른 솔이 좋아 /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 벛꽃마저 좋아 ('보니'와 '좋아'의 문장 구조 반복)

 

5. 음보와 음수의 반복 : 음보나 음절의 수를 일정하게 하여 운율을 형성한다.

ex) 나 보기가 / 역겨워 / 가실 때에는

      말없이 / 고이 보내 / 드리오리다 (3음보의 반복)

 

6. 후렴구의 반복 : 후렴구를 반복하여 운율을 형성하고 구조적인 통일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ex)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정지용의 <향수>에서 동일한 후렴구가 매 연마다 반복)

 

이제껏 운율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마지막으로 수사법에 대해 알아보자.

 

수사법이란?

수사법은, 시에서 사용되는 표현 방법, 어떤 생각이나 표현을 특별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말한다.

수사법은 크게 (강조하기)와 (변화주기)로 나뉜다.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1) 강조하기

: 화자의 의도나 정서를 더욱 인상 깊고 강하게 드러내기 위한 표현 방법이다.

강조하는 표현법에는, 아래의 것들이 있다.

 

- 반복 : 유사한 시어나 시구, 문장구조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방법

- 영탄 : 이전 글에서 배웠듯이, 감탄사나 감탄형 어미등을 통해 화자의 고조된 정서를 강하게 표현하는 방법

 

ex) 반복과 영탄이 함께 쓰인 예를 보자.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김소월, <초혼>

 

이 시에서는 '이름이여!'라는 구절이 반복됨을 보아, 반복법이 쓰였고, 감탄형 어미인 '- 이여!'를 보아 감탄법이 쓰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

 

- 설의 :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사실을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의문의 형식으로 표현하는 방법

- 연쇄 : 앞 구절의 시어를 다시 다음 구절에 연결하여 이어가는 방법

- 과장 : 표현하려는 대상을 실제보다 크거나 작게 표현하는 방법

- 열거(나열) : 유사한 속성의 시구나 상황을 연달에 늘어놓아 시적 상황을 강조하는 방법

   => 열거는 일반적으로 유사한 속성의 시구를 셋 이상 늘어 놓을 때 열거법으로 보며, 같은 시구를 늘어 놓은 것은 '반복법'에 해당하니 이          에 주의해야 한다.

 

ex) 설의, 연쇄, 과장, 열거(나열) 이 모두 담긴 시를 보자.

어이 못 오던다 무슨 일로 못 오던다

너 오는 길 위에 무쇠로 성(城)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란 집을 짓고 집 안에란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를 결박하여 놓고 쌍배목 외걸새에 용거북 자물쇠로 수기수기 잠갓더냐 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던다

한 달이 셜흔 날이여니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

                                                                                                                      - 작자 미상

'성(城)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란 집을 짓고 집 안에란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 부분에서 열거와 연쇄, 그리고 ' -궤 안의 너' 라는 부분에서 과장의 표현이 쓰이고, '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 ' 에서 설의법이 사용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2) 변화주기

: 시어나 시구의 순서 등을 변화시켜 단조롭고 지루한 느낌을 없애고 생동감과 개성을 살려 표현하는 방법이다.

변화주기의 표현에는, 아래의 것들이 있다.

 

- 대구 : 형식이나 내용이 비슷한 문장을 나란히 짝을 맞추어 배치하는 방법

- 도치 : 정상적인 문장 성분의 어순을 바꾸어 의미를 강조하는 방법

 

ex) 부용(芙蓉)을 고잣는 듯 백옥(白玉)을 믓것는 듯,

      동명(東溟)을 박차는 듯 북극(北極)을 괴왓는 듯.

      놉흘시고 망고대(望高臺) 외로올샤 혈망봉(穴望峰)이 하늘의 추미러 므스 일을 사로리라

                                                                                                        - 정철, < 관동별곡 > 

 

첫번째 줄과 두번째줄이 형식이 비슷하게 쓰여 대구가 사용되었고, ' 놉흘시고 망고대(望高臺) 외로올샤 혈망봉(穴望峰)이' 구절에서 어순이 바뀐 도치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생략 : 시의 내용이나 구절을 압축하기 위해 내용을 줄이거나 빼는 방법

 

ex) 흰 달빛 / 자하문 // 달 안개 / 물 소리 // 대웅전 / 큰 보살

                                                                       - 박목월, <불국사>

 

생략된 부분을 유추해 보면, '흰 달빛(이 비치는) 자하문(에) 달 안개(가 퍼져 있고) 물 소리(가 들리는) 대웅전(안에는) 큰 보살(이 있다)' 가 될 것이므로, 위의 시 구절이 생략법이 사용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반어 : 겉으로 드러나는 뜻과 속에 담긴 의도를 반대로 표현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는 방법

 

ex)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김소월, < 진달래꽃 >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에서 가시는 임을 위해 죽는 한이 있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사실은 임이 떠날때 매우 슬플 것이라는 의미를 나타내는 반어적 표현이 쓰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역설 : 겉으로는 모순되거나 논리에 맞지 않는 표현이지만, 그 속에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

 

ex)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한용운, < 님의 침묵 >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는 현실적으로는 임이 떠났지만, 새로운 만남의 의지와 확신이 화자의 마음에 있는 한 임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역설적 표현이 쓰였음을 확인 할 수 있다.(추가로, '아아, -'를 보아 영탄적 표현 또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운율과 수사법에 대해 알아봤는데, 다음에는 비교, 대조와 대비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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