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사건과 갈등(액자식 구성 / 병렬 · 병치, 교차)

KIKI_BI0 2022. 3. 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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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자식 구성이란?

하나의 이야기(외화) 속에 또 하나의 이야기(내화)가 들어 있는 구성을 말한다.

내부 이야기가 핵심이며, 외부 이야기와 내부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인 사건이다.

두 이야기의 시점은 다른 경우가 많고, 특히 내부 이야기는 외부 이야기의 서술자가 들려주는 형식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3인칭 시점인 경우가 많다.

 

ex)

이것은 내 중학 이삼 년 시절, 여름방학 때 내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 가서 들은 이야기로, 그때 간난이 할아버지와 김 선달과 차손이 아버지가 서산 앞 우물가 능수버들 아래에 일손을 쉬며 와 앉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끝에 한 이야기다.  - 황순원, < 목넘이 마을의 개 >

→ 외화의 서술자인 '나'가 내화인 목넘이 마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나'가 서술자인 외화에서 목넘이 마을에 가서 들은 이야기인 내화로 전환되는 부분이다. 이와 같이 액자식 구성은 서술자가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환몽 구조란?

주인공이 꿈속에서 새로운 삶은 체험한 뒤, 꿈에서 깨달음을 얻는 구조이다.

환몽 구조도 일종의 '액자식 구성'으로 볼 수 있다.

→ 주로 내부 이야기에 해당하는 꿈속 이야기에 주제 의식이 담겨있다.

 

ex)

"이로써 일후 표식을 삼아 천생배필인 줄 알라. 그리고 인간에 내려가 월중선을 만나 십 년 동안 함께 즐기다가 먼저 올려 보내고, (중략) 나이 칠십이 차거든 올라오라." 하고 봉황으로 하여금 인도하여 나가게 하였다. 중문을 나오다가 실족하여 높은 섬돌에서 떨어져 놀라 깨달으니 일장춘몽이었다.  - 작자 미상, < 남윤전 >

→ '놀라 깨달으니 일장춘몽이었다."는 각몽으로, 꿈에서 깨어나는 부분이다.

 

병렬 · 병치란?

2개 이상의 사건, 장면, 공간, 시간 등을 나란히 배열하는 것이다.

 

교차란?

2개의 사건, 장면, 공간, 시간 등을 번갈아 배치하는 것이다.

+) '사건 / 공간 / 장면 / 시간을 빈번하게 교차했다.'는 틀린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

'빈번하다'는 '번거로울 정도로 횟수가 잦다.'는 의미이다.

시험에 출제되는 지문은 분량이 제한되어 있어, 빈번하게 사건 / 공간 / 장면 / 시간이 교차하거나 전환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런 표현이 나오면 옳지 않은 진술일 가능성이 크다.

 

(1) 사건, 삽화

 

손님이 또 물었다. "영감님은 신선도 보았소?" / "보았지." (중략)

"영감님은 나이 많은 사람도 보았겠구려?" / "보았지. 내가 오늘 아침 숲 속에 들어갔더니, 두꺼비와 토끼가 제각기 나이가 많다고 다투더군."  - 박지원, < 민옹전 > 

 

→ '삽화'는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줄거리에 끼인 짤막한 토막 이야기'를 의미한다. 영감은 손님이 물어보는 질문에 따라, 자신이 본 것들에 대해 짤막하게 이야기 함으로써, '삽화'가 쓰였음을 알 수 있다.

 

(2) 공간

 

청이 시녀를 따라 후원 별당에 이르니 집안에 벌여놓은 것들이 모두 전날에 보던 것이었다. 이때 심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도 딸이 문을 나가 어디로든 가는 모양이나 보려 하나 눈이 감겼으니 어찌 볼 수 있겠는가.  - 작자미상, < 심청전 >

→ '이때' 이전에는 심청이 있는 용궁의 별당이고, 이후에는 심현이 있는 지상 세계이다.

→ 심청이 있는 용궁과 심현이 있는 지상 세계는 성격이 상이한 공간이다. 이 두 곳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나란히 배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 현재와 과거의 시간

 

이십 대 홍안을 자랑하던 젊은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머리카락도 반백이 넘었고 이마의 주름은 깊어만 간다.

일제 강점기, 소련군 점령하의 감옥 생활, 6·25 사변, 38선, 미군 부대, 그동안 몇 차례의 아슬아슬한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것인가. (중략)

"아마 소련군이 들어오나 봐요. 모두들 야단법석이에요······."  - 전광용, < 꺼삐딴 리 >

→ '현재' 상황 : 과거의 일들을 떠올림

→ '과거'상황 : 소련군 점령 시기

 

+) 역순행적 구성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병렬 or 교차했다는 말은, '역순행적 구성'과 같은 말이다.

이처럼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인 개념들을 잘 정리해둬야 한다.

 

+) 병렬 · 병치 VS 교차

병렬 · 병치와 교차의 개념은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병렬 · 병치는 '2개 이상'이 나온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교차는 말 그대로 '번갈아'구성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춘 표현으로 이해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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